미운 우리 새끼 이상민 (ft. 그녀와의 두번째 만남)

소개팅 후에 잘 들어갔냐고 하는 유리씨의 문자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14일 동안 받은 문자에 답을 하지 않은 이상민입니다. 문자에 답을 하게 되면 또 문자를 받게 되고 그렇게 되면 또 답장을 해야 하는 상황이 불편해서 우선 답장을 하지 않았다는 이상민입니다. 8년 가까이 일만 했던 이상민! 미운 우리 새끼 이상민 그녀와의 두 번째 만남 애프터 편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연애의 참견

이상민의 소개팅을 방송에 본 김종국과 김종민이 연예 참견에 나섰습니다. 소개팅에서 이상민의 행동이 너무도 답답했던 동생들입니다. 오랫시간동안 연애 세포가 마비된 이상민에게 어떤 연애 코치를 해 줄 수 있을까요?

김종국.김종민: 소개팅하는 동안 왜 눈을 안 쳐다봐?
이상민: 어디 가서 여자랑 소개팅하면서 차를 마셔본 적이 없어서 그래

김종국.김종민: 이름을 왜 한참 후에 물어봤어?
이상민: 그런 뭐랄까? 이름 물어볼 걸 생각도 안 했어.

김종국.김종민: 전 여자 친구 신발사이즈는 왜 말했어?
이상민: 그건 나도 모르게 나온 거야.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여자 발 사이즈가 250은 큰 편이라 갑자기 생각이 났어.

김종국.김종민: 그 뒤로 에프터는 했어?
이상민: 유리씨한테 장문의 문자가 왔는데 내가 아직까지 답장을 안 했어.

김종국.김종민: 문자가 뭐라고 왔는데?
이상민: 어머 미쳤어. 진짜 답을 안 했네. 진짜 여기에 답을 안 했다고?

김종국.김종민: 2주 동안 답을 안 했으면 이제 끝났어. 상처받았을 수 있어. 이제 집에 도착했어라고 했는데 답을 아직도 안 했어? 에프터가 아니라 말을 해야지. 이제 끝났지.
이상민: 그냥 아직 안 보낸 거잖아. 7~8년 동안 밖에서 누구도 만난 적이 없어. 그러다 처음 만난 게 유리씨였어.

김종국.김종민: 지금이라도 보내야 해요. 1분 1초가 아까워요.
이상민: 답변을 어떻게 보내야 해? 15일 만에 답을 보내야 하잖아. 겁이 나서 그런 거야.

김종국.김종민: 형이 그 사람을 이해시키지 않고 그 사람이 이해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첫 문장이 정말 중요할 것 같아. 연락이 늦은 것에 대한 설명은 해야 할 것 같은데...
이상민: 솔직하게 말하는 건 어때?

김종국.김종민: 간단명료하게.. 구구절절한 얘기는 만나서 하고 문자는 간단하게 해요. 사과부터 해야 해.
이상민: 답장이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하면 될까?

김종국.김종민: 이거 큰 거야 형. (신동협: 이상한 자존심이 있네.)
이상민: 유리씨 너무 늦게 답장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하면 될까?

김종국.김종민: 너무 연락이 늦어서 마음이 상하셨을 것 같은데.. 이런 말은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
이상민: 안 상하셨을 것 같은데?

김종국.김종민: 그분 생각해서 그분이 형 안 만났으면 좋겠어.
이상민: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뵙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마음의 빚을 갚을 기회를 주시면 안 될까요?

14일 고심 끝에 보낸 문자

안녕하세요. 이상민입니다.

유리씨 너무 늦게 답장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혹시라도 답장이 너무 늦어 마음 상하셨다면 그 마음을 빚을 만나서 갚을 기회를 주시면 안될까요?

에프터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옥상 주차장에서 이상민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데를 좋아할지 걱정하고 있습니다. 택시에서 내리는 유리씨는 목소리가 엄청 밝습니다. 보름동안 문자를 보내지 않았는데 이런 천사가 없습니다. 이렇게 온 적은 처음이라는 하는 곳은 노량진 수산물 도매시장입니다.

첫 만남에서 회를 좋아한다고 했던 유리씨의 말을 기억했던 이상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른 시간에 온 것은 처음이라고 하는 유리씨입니다. 새벽 4시에 이상민과 유리씨가 만났습니다. 새벽 4시에 경매를 마치고 도착한 회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이라서 지금 만나자고 했다고 하는 이상민입니다.

말은 그럴듯한데 너무 이른 시간인 듯합니다. 새벽부터 분주한 수산시장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산물이 모두 모였습니다. 새벽 4시인데 에너지가 가득한 곳입니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 지 몰랐을 겁니다. 신기합니다. 실제로 경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아무 말도 알아들을 수는 없습니다. 실제로 경매사가 이상민의 친구라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경매에서 가장 맛있고 싱싱한 생선이 어떤 건지 알고 있다고 합니다.

훅 들어오는 그녀의 귓속말! "이거 찍어도 돼요?" 이상민의 숨길 수 없는 입꼬리가 보입니다. 온 신경은 그녀에게로 향하고 있습니다. 방어가 튀는 물을 막아주는 이상민입니다. 흘러나오는 음악마저도 달콤합니다. 그녀를 위해서 겉옷을 벗었지만 순간 들어오는 그녀의 질문에 은근슬쩍 옷을 다시 입는 이상민입니다.

이상민은 오늘 생선 어떤 게 괜찮은 건지 지인인 경매사에게 묻습니다. 오늘 뭐가 물이 가장 좋을까요? 방금 들어온 도미로 주문해야겠습니다. 감성돔은 Kg에 6만 원이라고 합니다. 그녀 앞에서 럭셔리한 이상민입니다. 매장 사장님께서 묻습니다. "여자 친구분이세요?" 이상민은 알아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살짝 웃음을 띠는 유리씨입니다.

광어는 배를 봐야 자연산인지 양식인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배가 완전히 하얗색이 자연산이라고 합니다. 회를 준비해 주시는 사이에 깨알 지식을 풀어내는 이상민입니다.

감성돔은 이상민이 샀으니 해산물은 유리씨가 사겠다고 합니다. 역시 얼굴만큼 마음도 이쁜듯합니다. 하지만 이상민은 킹크랩을 사러 갑니다. 22만 원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비쌉니다. 그렇지만 그녀 앞에서 쿨하게 결제를 합니다. 할부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묻는 사장님께 이상민은 요새 괜찮다고 합니다.

회와 킹크랩이 준비되는 동안 식당에 올라가 기다립니다. 어색한 기운이 돕니다. 이상민은 겨우 한마디 건넵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그리고 빠르게 답장을 보내지 못했던 자신의 마음을 풀어가 봅니다. 구구절절합니다. 이런 식당에 올라와 본 건 10년 가까이 된 듯하다고 말합니다. 지난 십수 년간 해보지 못했던 상민의 로망을 유리씨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유리도 화답합니다.

이상민이 앉은자리의 뷰가 정말 좋다고 합니다. 바로 유리씨가 앞에 있어서 그렇다고 합니다. 이상민의 로맨틱한 면을 보게 됩니다. 식사를 잘하는 모습을 보고 서로 조금 더 안정된 모습입니다. 김지민이 나중에 잘 되면 커플 여행을 갔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말을 전하는 이상민입니다.

경매가 재미있었다고 하는 유리씨의 말에 이상민은 알면서도 쓸데없는 말을 합니다. 이 상황에 경매당했던 얘기를 왜 했을까요? 이렇게 말이 막히는 순간이 답답한 이상민입니다. 친해지면 재미있는 사람이라며 자신을 어필해 봅니다. 재미있는 얘기를 해주고 싶은데 이상한 말만 합니다. 아무 생각이 나질 않는다고 합니다. 횡설수설하고 있습니다. 낮에 더 재미있을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진심으로 오늘의 데이트가 좋다고 하는 유리씨입니다. 다음번에 기회가 된다면 유리씨가 원하는 걸 해드리고 싶다고 하는 이상민입니다. 그런데 갑자기 삼행시를 해주겠다고 합니다. 10 동안 연애세포가 자취를 감추었나 봅니다.